부부의 세계 후속작 닥터 포스터 시즌 1 그리고 닥터 포스터 결말 알아보기
비지상파 역대 최고 시청률을 기록하면서 막을 내린 JTBC 드라마 ‘부부의 세계’가 연일 화제 입니다.
화제의 드라마는 끝났지만 아직도 많은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고 있습니다.
더욱 흥미로운 점은 이 여운이 앞으로 당분간 계속 될 수도 있다는 사실입니다.
바로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JTBC의 파격적인 후속작 편성 때문인데요.
다름이 아니라 ‘부부의 세계’ 원작 드라마인 영국 BBC TV의 ‘닥터 포스터’가 방영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2015년 방영돼 영국에서 파장을 일으킨 ‘닥터 포스터’는 당시 1000만 명이 시청했을 만큼 뜨거운 관심을 불러 일으킨 국민 영국 드라마 입니다.
곧 안방에서 만나게 될 ‘닥터 포스터’의 흥미로운 부분들은 무엇인지 그리고 결말을 어떻게 되는지 소개하는 시간을 갖도록 하겠습니다.
닥터 포스터 스토리 요약
'닥터 포스터’는 ‘모든 것이 완벽했다’고 생각했던 주인공 젬마가 남편의 불륜을 의심하기 시작하고, 그 의심이 사실로 드러나면서 벌어지는 일들을 그린 멜로 겸 스릴러 드라마 입니다.
설정과 스토리 라인만 보면 아침 막장 드라마 저리가라 할 정도이지만 이 드라마가 다른 점은 다른 한편으로 ‘부부란 무엇인가’라는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면서 공감을 이끌어내고 있다는 점인데요.
병원 센터장으로 일하는 젬마(37)는 부동산 개발업자인 남편 사이먼(40)과 아들 톰(13)과 함께 단란한 가정을 꾸린 성공한 워킹맘 입니다.
주변의 모든 것은 완벽했고, 남부러울 것 없는 인생이었습니다.
남편의 머플러에서 긴 금발 머리카락 한 올을 발견하기 전까지는 말이죠.
이 머리카락 한 올로 남편의 불륜을 의심하기 시작한 젬마는 점차 편집증적으로 남편의 뒤를 쫓기 시작하고, 결국 이런 의심이 사실로 드러나는 순간 처절한 복수와 함께 이혼을 결심하게 됩니다.
더욱이 남편의 불륜 상대가 젊고 아름다운 여대생이란 사실을 알게 된 젬마는 자신의 인생이 송두리째 부정당한 데 대한 배신감으로 치를 떨게 되는데요.
부부의 세계 원작답게 내용이 아주 비슷합니다.
이런 스토리가 불륜과 복수에 관한 평범한 이야기처럼 느껴질지 모르지만, 시니리오를 집필한 마이크 버틀렛은 사실 이 이야기가 2500년 가까이 된 그리스 신화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주인공 젬마가 사실은 기원전 431년에 처음으로 연출된 남편의 불륜에 대한 격렬한 복수를 하는 그리스 신화 속 인물인 ‘메디아’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캐릭터라는 것입니다.
여자 마법사인 ‘메디아’는 아르고호 원정대를 이끌고 온 ‘이아손’에게 반해서 아버지의 반대를 무릅쓰고 그와 결혼합니다.
하지만 훗날 ‘이아손’이 자신을 배신하고 ‘크레온’의 딸 ‘글라우케’와 불륜을 저지르자 복수를 결심합니다.
결국 ‘메디아’는 ‘글라우케’와 ‘크레온’을 모두 독살하고, ‘이아손’과의 사이에서 낳은 두 아들마저 죽이면서 처절한 복수를 합니다.
바로 이런 점 때문에 일반적으로 ‘메디아’를 가리켜 마녀 혹은 미친 여자라고 묘사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버틀렛은 “난 미친 여자나 마녀에 대한 여성혐오적인 생각들을 뒤엎고 싶었다”고 밝히면서 “사람들이 젬마를 미친 여자라고 표현할 때마다 솔직히 화가 난다.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젬마는 그저 배신감에 화가 치밀었을 뿐이다.
만일 반대로 그런 행동을 하는 남자가 있다면 사람들은 미쳤다고 말하지 않을 것이다.
그저 맞서 싸웠을 뿐이라고 할 것이다”라고 말합니다.
물론 이 드라마가 오로지 신화만 바탕으로 한 것은 아닙니다.
버틀러는 복수심에 가득 찬 멜로드라마 이면에는 진실의 핵심이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데일리익스프레스’ 인터뷰에서 이 드라마가 “부분적으로는 주변 친구들에게 일어난 사소한 일들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밝혔는데요.
그러면서 또한 “인생에서 이런 비슷한 일들을 겪었던 사람들과 많은 대화를 나눴다고 합니다.
평범한 사람들의 인생은 이런 시나리오를 쓰기 위한 최고의 조사 대상이죠.
20대 때 이런 경험을 하지 않았거나 이런 경험을 많이 하지 않았다면 운이 좋은 사람이다.
하지만 나는 이런 일을 겪은 사람들을 많이 알고 있다.
그들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글을 썼다. 물론 엄청난 상상력도 필요했지만 말이다”라고 덧붙였습니다.
이 이야기가 많은 시청자들에게 적용되는 보편적인 이야기라고 지적한 버틀렛은 “불륜은 사람들에게 너무 깊은 상처를 남깁니다.
그런 일이 일어나면 인생 전체와 성격이 바뀐다”라고 표현했습니다.
또한 젬마라는 캐릭터에 대해서 그는 “나는 남자에게 버림을 당하거나, 혹은 거울을 보면서 슬피 우는 여성을 그리고 싶지는 않았다.
젬마는 활동적인 여성이다.
내 목표는 그런 젬마에게 힘을 실어주는 것이었다.
그리고 시청자들이 젬마가 굴복할 것이라고 생각할 때마다 앞으로 나아가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었다고 합니다.
젬마는 남편이 승리하도록 두지 않았다”라고 묘사했다.
닥터포스터와 또다른 재미 포인트 의상 체크
드라마를 보면서 흥미롭게 지켜봐야 할 또 다른 부분은 바로 의상입니다.
젬마의 의상 속에는 다양한 의미가 함축되어 있으며, 동시에 제작진의 의도도 깔려 있다. 이와 관련, 의상을 담당했던 디자이너인 조 슬레이터는 “젬마와 사이먼 사이의 갈등과 복잡다단함은 이들의 옷장에서부터 시작된다”고 설명했는데요.
먼저 극중 의사인 젬마는 평소 단조롭고 고루한 의상을 즐겨 입습니다.
시즌2에서 전 남편이 불륜녀와 결혼해서 돌아왔을 때에도 질투심을 유발하기 위해서 일부러 화려한 화장을 하기보다는 평소 입던 원피스를 그대로 입어 전 남편과의 사이에서 편안한 분위기를 이끌어내는 ‘현실적인 선택’을 했습니다.
다른 한편으로 젬마가 시즌1과 동일한 의상이나 비슷한 액세서리를 그대로 착용하고 나오는 이유는 이혼 후 느끼고 있는 굴욕감을 배가시키기 위해서였다.
요컨대 젬마가 이혼 후 2년 동안 쇼핑을 거의 하지 않을 정도로 외모에 신경을 쓰지 않았다는 사실을 강조하기 위해서였다.
젬마가 신고 나오는 촌스런 구두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세련된 스커트에 다소 기괴한 느낌의 검은색 통굽 구두를 매치하는 식으로 젬마의 캐릭터를 표현했다고 말한 슬레이터는 “그 조합은 끔찍했지만, 나는 바로 그런 점이 젬마라는 캐릭터와 잘 어울린다고 생각했다”고 밝혔습니다.
젬마의 뭉툭한 구두가 화면에 자주 잡히는 이유도 바로 이 때문이었다.
반면 젬마에게는 섹시한 관능미도 동시에 존재한다. 이런 점은 젬마가 입는 속옷, 즉 란제리에서 표현됩니다.
슬레이터는 “젬마가 비록 옷은 고루하게 입어도 사이먼과의 사이에서 성적인 케미는 분명 존재했다”고 설명했다.
가령 이혼한 후 주방에서 성관계를 가지는 에피소드가 그랬다.
이 장면에서 젬마는 블라우스 단추를 풀어 검은색 레이스 브래지어를 드러내 보이는데 시청자들의 입장에서는 이 부분이 다소 반전으로 다가왔다.
촌스런 젬마라면 좀 더 평범한 속옷을 입었으리라고 기대했을 것이 뻔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슬레이터는 “젬마는 분명 관능적인 캐릭터다.
하지만 그가 눈을 반짝이면서 상대를 쳐다보기 전에는 그 사실을 알아챌 수 없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젬마는 전문의의 전형적인 모습으로 비치고 있지만, 동시에 관능적인 여자이기도 하다.
나는 젬마가 기분에 따라 옷을 입을 것이라고 상상했다. 가령 화가 잔뜩 난 상태일 때는 동시에 억눌린 성적인 욕구불만으로도 가득 차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때문에 나는 그 장면에서 이런 심리를 묘사하기 위해 레이스 달린 브래지어를 입도록 했다”라고 설명했다.
젬마의 목걸이에도 숨은 의미가 있다. 슬레이터는 “매의 눈을 가진 시청자들조차 시즌1에서 목걸이의 모티브를 눈치채지 못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시즌2에서도 등장하는 이 목걸이는 젬마가 물에 빠지려고 했을 때도 착용했다. 전문의라는 직업에 걸맞은 우아하고 아름다운 이 목걸이는 조개껍데기 모양이며, 비록 카메라에 잡히지는 않았지만 껍데기 주위에는 인용구가 빼곡히 새겨져 있었다.
닥터 포스터 결말
닥터 포스터의 결말은 남편이 내연녀와 결혼 후 성공해 다시 고향으로 돌아오지만 결국 부인의 치말한 복수가 성공하게 됩니다.
전 부인과 내연녀가 서로 조금의 협력을 통해서 남편을 파멸로 몰게 되고 남편은 빈털털어로 내쳐지게 되며 결말을 맞게 됩니다.
JTBC 드라마 부부의 세계와는 약간 다르긴 하지만 전체적인 맥락은 비슷하게 결말을 맞게 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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